“엄마, 그 얘기 아까도 했잖아…”
처음에는 웃으며 넘겼습니다.
나이 들면 누구나 깜빡할 수 있지, 하고 말이죠.
그런데 반복되는 말과 행동, 예민해진 성격, 자꾸만 뭔가 잊어버리는 엄마의 모습에
어느 순간 불안한 마음이 찾아옵니다.
‘혹시 우리 엄마, 치매일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그 질문.
하지만 피하지 않고 바라보는 것부터가 첫걸음입니다.
건망증일까? 치매일까?
혼란스러울 때 확인해보세요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세요.
단순히 ‘깜빡하는 건’ 건망증이고, 치매는 좀 더 ‘심각한 상태’인 건 알겠지만…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어디부터 병인지를 판단하기 어렵거든요.
다음은 실제로 겪었던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사례 – “엄마가 자꾸 전기세를 두 번낼려고 해요”
윤지 씨(가명, 41세)는 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날, 엄마가 ‘전기세 고지서가 안 왔다’며 불안해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건, 이미 납부한 내역이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집 비번도 기억 못해 밖에서 서성일대도 여러번 있었죠.
또 한 번은 시장을 보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을 헷갈려 전혀 엉뚱한 동네에 계신 걸 경찰이 발견하기도 했죠.
그때서야 윤지 씨는 ‘이건 건망증이 아니라 치매 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결국 병원에서 인지검사 받고 인지기능 장애 초기 진단을 받았데요.
지금은 약물치료와 인지훈련으로 증상을 잘 관리하며 지내고 있다고 해요.
치매 초기 증상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권해드려요.
- 최근 일보다 예전 일을 더 생생히 기억한다
-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짧은 시간 안에)
-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린다
- 익숙한 장소나 길을 잊어버린다
- 성격이 갑자기 달라졌다 (예민, 무기력, 짜증, 잦은 전화)
- 요리, 청소, 약 복용 등 일상에 어려움을 느낀다
- 돈 계산, 청구서 정리가 힘들어진다
건망증 vs 치매, 어떻게 구별할까요?
원인 | 피로, 스트레스 | 뇌의 기능 저하 |
기억 | 힌트 주면 기억 | 힌트 줘도 기억 못함 |
자각 | 스스로 인지함 | 인지 못하고 부정함 |
일상생활 | 큰 지장 없음 | 점점 혼자 생활 어려워짐 |
가족의 따뜻한 관찰이 가장 중요해요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그 이상 징후를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가족이에요.
엄마의 사소한 행동 하나, 평소와 다른 말투, 변화된 습관, 불안한 눈빛…
이런 작은 단서들이 모여 신호가 됩니다.
중요한 건, 화내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마음을 읽어주는 태도예요.
엄마는 스스로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더 두렵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어요.
그때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엄마, 괜찮아. 우리 같이 병원 가보자”
이 한마디가 얼마나 큰 안심이 되는지 모릅니다.
조기 진단, 꼭 필요해요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와 인지 재활 훈련을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요즘은 보건소나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로 치매 선별이 가능하고,
60세 이상이라면 국가 무료 검진도 받을 수 있어요.
부끄러워할 일도, 숨길 일도 아니에요.
예방을 위해서라도 꼭 검사를 받아보시는것을 추천드려요.
결론
사랑은 기억보다 오래 갑니다
치매는 단지 기억을 잃는 병이 아니에요.
엄마가 오늘 하루에도 같은 질문을 세 번 하셨다면,
그건 세 번이나 딸을 떠올리셨다는 뜻이에요.
엄마가 자꾸 전화하신다면, 그건 그만큼 딸이 보고 싶은 거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단순해요.
말을 조금 천천히 해주고 기다려 주는것.
기억은 흐릿해질 수 있지만, 사랑은 남아 있어요.
우리 엄마의 마음속엔 여전히, 아기같은 우리가 있답니다.
이런 우리 엄마의 이상 증상을 발견하면 신경정신과 진료나 사회복지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빠른 시일내에 진료 받길 추천드려요
적절한 약물,인지 훈련을 통해서 일상생활이 가능할수 있어요.
엄마의 오늘을 더 오래 지켜드리고 싶은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